“1초에 1개씩 팔린다”…세상에 없던 파스타 ‘탱글’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이어 집중 육성 나선 차세대 브랜드
특허받은 프리미엄 프로틴 파스타…아마존 베스트셀러 올라
탱글은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의 브랜딩, 패키징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8월 한달 동안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신제품 ‘탱글’(tangle)의 디지털 옥외(DOOH) 광고를 통해 MZ세대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0~30대 유동 인구가 집중된 대표적 트렌드의 중심지 홍대입구역에서, 삼양의 차세대 면류 브랜드 탱글의 강렬한 첫인상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광고는 ‘젊음의 정점에서 즐기는 새로운 면의 세계’를 주제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시작으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면, 소스, 스낵,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식품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삼양식품의 변신이 새롭다. 전통적 헤리티지에 기반한 깊이 있는 맛과 미래지향적 혁신이 만나 시장을 이끌며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불닭’ 브랜드다. 강렬한 매운맛 위에 달달한 감칠맛을 더해 중독적인 매력을 지닌 불닭 브랜드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떠오른 ‘스와이시’(스위트+스파이시)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닌, 단맛이 균형 잡히게 담긴 매운맛을 통해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연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넓은 선호도를 지닌 파스타를 기반으로, 탱글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이 8월 한달 동안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신제품 ‘탱글’의 디지털 옥외(DOOH) 광고를 한다. 삼양식품 제공
‘맛의 세계관’ 확장하는 미식 경험
탱글은 ‘건강하고 맛있는 파스타를 편리하게 먹고 싶다’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다. 삼양식품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로, 기존 파스타 시장과 차별화했다.
우선 탱글 브랜드는 ‘벨보리’(Velvory)라는 새로운 맛의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 부드럽다는 의미의 ‘Velvet’과 풍미 있다는 ‘Savory’를 더한 ‘벨보리’는 부드러운 감칠맛을 의미한다.
또 탱글은 프리미엄 단백질 파스타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 위해 면도 차별화했다. 증숙 건조해 만드는 기존 건면 제품과 달리, 탱글은 물에 삶아낸 후 건조 과정을 거치는 삼양식품만의 제조 공법을 사용했다. 면을 데치는 과정을 통해 건면의 복원력을 향상시켜, 생면 파스타 수준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삼양식품의 노하우로 만든 이 공법은 특허 등록을 완료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건면을 병아리콩으로 만들어 제품 1개당 단백질 15g(달걀 2.3개 분량), 식이섬유 6g(사과 1.7개 분량)까지 담아 건강한 맛을 완성했다.
탱글의 플레이버 역시 삼양식품만의 제조 공법을 사용해 파스타를 대표하는 맛으로 엄선했다. 탱글의 대표 플레이버인 ‘탱글 머쉬룸 크림 파스타’는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양송이, 표고 버섯의 풍미를 가득 담은 제품이다. 크림소스가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넓적한 링귀니 스타일의 파스타면을 사용했으며, 트러플 향을 더해 맛이 한층 더 풍성하다.
‘탱글 갈릭오일 파스타’는 스페인산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레드페퍼를 조화롭게 더한 오일파스타다. 마늘의 진한 향과 칼칼한 듯한 매콤함이 밸런스를 맞춰 입안 가득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탱글 청크토마토 파스타’는 큼직하게 잘라낸 토마토에 마늘과 양파를 더해 토마토소스 본연의 맛을 느끼는 데 집중했다.
새로운 맛의 기준을 제시하하고자 만든 프리미엄 파스타 브랜드 ‘탱글’이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
현재 탱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판매량을 따져 보면, 올해 2월 브랜드 리뉴얼 이후 전세계에서 1초당 1개씩 팔리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탱글이 내세운 ‘프로틴 파스타’ 콘셉트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양식품은 앞으로 각 국가별 메인스트림 채널에 탱글을 입점시켜 그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대표 그로서리 채널인 크로거에 입점한 데 이어 코스트코 로드쇼에 참여해 로스앤젤레스, 텍사스 등 5개 지역 20개 매장에서 시식 행사를 열었다. 아마존에서는 출시 약 6주 만에 ‘링귀니 파스타’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최대 식품 유통 전시회인 ‘슈퍼마켓 트레이드쇼'에서 선공개하며 주요 채널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돈키호테, 로손 내추럴 등에 입점돼 있다.
또 탱글은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5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우수 미각상’을 받은 데 이어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의 브랜딩, 패키징 부문에서도 각각 본상을 받았다.
한겨레 김아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