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3년 만에 또 새 공장 '불닭' 생산 연간 28억개로 늘려
삼양식품은 최근 해외 수요·공급을 관리하는 글로벌SCM(공급망관리)본부를 만들었다. 기존 부문이었던 조직을 승격하고 직원 수를 늘렸다. 일본, 미국, 중국 상하이 법인에 더해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작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신설했다.
작년부터는 해외 주문을 기존 1개월 단위에서 3개월 단위로 받고 있다. 주문이 밀려들자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2022년 1926명이었던 삼양식품의 직원 수는 2569명(3월 기준)으로 33% 늘었다.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포함해 작년 한 해에만 라면 18억개가 팔리고,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율이 80%로 치솟으면서 조직의 모습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11일 가동을 시작한 경남 밀양의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에서 라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은 면을 섭씨 100도의 스팀으로 익히는 공정이다.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11일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022년 5월 2365억원을 들여 경남 밀양에 수출 전담 공장을 지은 데 이어 추가로 1838억원을 투입해 새 공장을 짓고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식품 업체가 국내에 신규 공장을 지은 것과 3년 1개월 만에 추가로 공장을 지은 것 모두 이례적이다.
가동을 하루 앞둔 10일 밀양 2공장에선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2989㎡(약 1만평) 규모의 2공장에서는 1공장의 연간 생산량(7억4000만개)보다 14% 많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하게 된다. 밀양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밀양의 두 공장에서 수출 물량의 50% 이상을 담당하게 된다.
삼양식품은 밀양 1공장에서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을 주로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보내는 까르보 불닭볶음면 위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라면은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으로 이동해 선박을 통해 100여 국으로 향한다. 불닭면류 생산량은 원주 공장과 익산 공장을 합쳐 기존 20억8000만개에서 2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윤주 기자